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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증권 파생상품

원유 ETN, 원유 ETF로 촉발된 괴리율 관련 거래소 규정 변경

타이거 원유선물ETF enhanced 수익률추이

 

최근 원유투자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촉발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유가하락 시대를 맞이하여 나름의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19년도 11월 1일 대비 2020년 4월 26일 현재 타이거원유선물 ETF의 수익률은 -6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4월 21일 WTI원유선물 가격이 21일 만기를 앞두고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을 나타내며 이론적으로 원유를 팔면서 돈까지 얹어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은 이런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키움증권 HTS에서는 WTI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시켜버려 장중 손절매를 하려고 계획했던 투자자들은 매도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코스콤의 체크 단말기 등 여러곳에서 기존에 짜여진 코딩 알고리즘이 마이너스 가격을 반영하지 못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42109103977720

 

[단독]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전산오류…투자자들 빚더미 앉게 생겼다 - 머니투데이 뉴스

사상 최초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서는 전산 오류가 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 당한 것으로 ...

news.mt.co.kr

이런 원유가격의 하락 일변도의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저만의 방식대로 방향성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이슈가 있었던 원유 ETN상품과 원유 ETF상품을 살펴보고 금융당국의 대처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괴리율 입니다.

괴리율이란?

- 두 값, 혹은 두지표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값으로 ETF에서의 괴리율은 순자산가치(NAV)와 ETF 종가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2020년 4월 22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666%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원유 ETF도 실제 NAV 순자산가치대비ETF의 가격이 더 높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괴리율에 대해서 많은 언론사나, 금융당국에서 우려하는 것은 왜 그런것일까요?

 

바로 우리가 투자하는 원유 관련 국내 상장 상품들이 현물이 아니라 선물상품을 추종하는 ETP(Exchange Tradable Product)이기 때문입니다. ETP 상품이란 기초지수 혹은 기초 주식 등을 추종하도록 하게 만든 펀드 혹은 증권상품을 말하는데 해당 상품이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게끔 하기위해서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TIGER 원유 선물 ETF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해당 ETF는 기초 지수인 S&P GSCI Crude Oil Enhanced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발행되어 유통되는 주식은 한정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방향의 수익을 기대하고 물량을 소진하게 되면 유동성공급자들의 물량이 부족하게 되어 수급불균형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순자산가치 대비 ETF가치의 차이를 괴리율이라 일컫는 것입니다.

 

S&P GSCI Crude Oil Enhanced

하지만 이렇게 괴리율이 커지게 되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은 낮아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ETP상품은 기계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 추종을 위해서 증권사에서는 LP호가를 열심히 넣어줘야 하는데 이번 사태와 같이 수급의 불균형이 너무 크게 나버리면 해당 물량을 받아 줄수 있는 반대포지션이 모자라게 되어 가격이 원래의 가치보다 훨씬더 크게 올라가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되어 버리면 괴리율이 아주 높은 상황에서 매수를 한 투자자들은 수일 뒤 원유의 현물 가격이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높게 사버린 탓에 제대로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원유가격은 상승하는데 내가산 원유 관련 투자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들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아래는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괴리율 관련 보도자료 입니다.

 

한국거래소 보도자료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20%이상 발생하는 상품에 대해서 해당 상품의 괴리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하고, 단일가 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괴리율이 30% 이상 확대되면 3일간 해당 ETP 상품의 매매거래를 정지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기습 발표했습니다. 다만 국내형과 해외형의 괴리율 해제 기준을 차등으로 두어 매매시간 등의 차이에 따른 자연적 괴리율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상장된 원유 관련 ETP상품은 총 25개로 검색됩니다.

 

그중 거래정지를 당한 상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3.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4. QV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대부분이 레버리지 ETN상품으로 단기간 수익을 쫓아 투자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상품을 투자하실때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