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가기가 무서워진 요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영화관을 꺼려한 나머지 혼자서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의 기생충과 함께 작품상을 겨뤘던 1917을 보고왔습니다. 다행히도 저녁의 영화관엔 단 두명만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쾌적했습니다. 영화관 운영 입장에서는 다행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좋아하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대작입니다. 기생충의 스토리와 그 스토리 전개 속에서 재미를 찾는영화라기 보다는 전쟁영화가 주는 울림과, 포탄이 떨어지고 한 인간이 희생되는 그때 당시의 사실을 묘사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의 주된 전개는 차출 된 두명의 친구사이인 병사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여정을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전쟁의 참혹함, 그 참혹함 속에서 나타나는 생존의지와 잔인함, 그 잔인함 속에서도 생명이 태어나고 다시 삶을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원테이크 촬영 기술로 묘사합니다. 원테이크 촬영기술이란 컷 편집 없이 모든 장면이 통으로 찍힌 영상을 말합니다. 영화 초반부의 병사가 어느 한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 찾아가는 여정을 한 컷의 편집도 없이 카메라는 그 두명의 숨결까지 쫓아가며 촬영합니다.
예전의 위워솔져스나 라이언일병구하기와 같은 전쟁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잔인한 장면은 많이 자제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잔인한 장면이 피가 튀기는 잔인함이 아니라 한 인간이 적으로 만났을 때 쫓기고, 죽이고, 버려버리는 이런 잔인함은 영화에서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잔인함 뿐만 아니라 같은 인간이 서로를 죽여야 되는데 그 전투의 모습이 1:1 전투를 많이 표현하고 있어 '내가 저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전쟁의 안타까움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달려가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횡으로 달리지만 주인공 만은 종으로 달리는 장면을 저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결국 그 목적을 달성 하게되면서 영화의 스토리는 끝이나게 됩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전쟁은 인간에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하며 그것이 가족이 될 때에는 더 슬픈 감정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20세기에는 수 많은 살상 무기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 파괴력은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21세기에 가까워지면서 이런 전쟁의 잔혹함은 많이 줄어들어지고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애환이 영화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데 영화를 보는내내 앞으로 이런 전쟁은 내 인생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경제적 제재 등을 통해 강대국 혹은 약탈국이 약소국 혹은 상대국에게 자원을 뺏아 오는 일은 금융제재를 통해서 목적이 달성될 수 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의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 집니다. 경제적 수탈이 고통스러울 지언정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죽음은 무엇과도 비교 될 수 없는 고통이기에 지금의 삶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ZjQROMAh_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