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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사이트

0.0001초의 약탈자 플래시 보이즈 - HFT 고빈도거래를 이용한 증권매매-(1)


플래시 보이즈 한국어판




플래시보이즈 – HFT 고발하다


플래시보이즈는 RBC 뉴욕 증권가에서 일하던 브로커들과 엔지니어들이 시장의 이상징후를 통해 HFT 회사들의 전략을 눈치챈 각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기존 증권거래소의 문제점을 극복할 있는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거래소가 IEX이다. IEX HFT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며, 거래의 공정성을 해친다고 주장해왔다. HFT 회사들은 수천억 달러를 들여 증권거래소의 서버와 연결된 전용 광케이블선을 깔거나 전자파 통신채널을 설치해 속도경쟁에서 크게 우위를 차지하며 어마어마한 이득을 누리고 있다. 심지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과 계약을 맺고 거래소 안에 컴퓨터 서버를 두고 가격과 거래량 등과 관련된 시장정보에 빨리 접근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거래소는 이러한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니 HFT 고객이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카고-뉴욕 주식거래용 케이블망 지도 (출처: 와이어드)



조던 벨포트, 로이드 블랭페인에 이은 HFT 기술자들의 시대가 도래




HFT 회사들의 수법



그러면 HFT 거래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는지 알아보자. 이하 내용은 플래시보이즈 책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10개가 넘는 거래소가 있다. 그리고 브로커는 최선의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거래소 가장 유리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으로 주문을 넣어야 한다. 만약 고객이 브로커에게 어떤 회사의 주식 10만주를 매수해 달라고 했다고 해보자. 편의를 위해 거래소는 A, B거래소 개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 브로커는 A거래소에 10만주가 1,000달러의 매도호가로 나와있다고 하더라도, B 거래소에 100주가 999.99달러에 매도호가로 나와있다면, 우선 B 거래소에서 100주를 체결시켜야 한다. 그런데 100주는 HFT 회사에서 낚싯대를 던져놓은 호가였던 것이다. HFT 회사는 B거래소의 매도호가가 체결되었다는 것을 빠른 속도로 알아채고, 브로커보다 빠른 속도로 A거래소에서도 해당 종목을 매수해 버린다. 그리고 예를 들어 1,000.01 달러 정도의 조금 높은 가격에 매도호가를 내버린다. 브로커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던 A거래소의 10만주의 1,000달러짜리 매도호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니 황당할 따름이다. 황당하지만 1,000.01 매수호가를 밖에 없다. 만약에 브로커가 시장가주문을 냈다면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며 주당 0.01달러씩을 뜯기는 것이다. 시장 제도 환경 상의 허점을 이용해서 실제 매매체결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통행세를 받듯이 돈을 뜯어가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거래소 전경


IEX 스피드범프



HFT 위의 예시와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상의 거래소가 존재해야 하며, 주문이 들어오는 시차가 발생해야 함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브로커가 동시에 주문을 넣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있다. 그렇지만 브로커가 아무리 동시에 주문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거래소까지 도달하는 물리적인 회선의 길이가 다르고, 서버들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지연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마이크로 세컨드 단위의 시차가 발생할 밖에 없다. A거래소로는 0.0004 만에 B거래소까지는 0.0009 만에 주문이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차이 동안에 매매체결 내역을 알고 다른 거래소로 주문을 버리면 HFT 수익을 있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거래소가 빠른 거래체결 속도를 위해 경주하고 있을 , IEX 스피드범프라는 반대의 전략을 취한다. 모든 주문이 38마일 길이의 나선형 광섬유케이블을 통과하도록 350마이크로(0.00035) 만큼 거래를 지연시켜 초단타매매를 원천적으로 차단시킨다. 그렇다면 HFT회사들은 IEX 낚싯대를 던져 신호를 캐치할 유인이 사라져 버린다. 적어도 IEX에서만큼은 HFT 회사들이 이상 치사한 수법으로 돈을 뜯어갈 없게 되었다.


IEX Speed Bump 사진 - 매매전용선을 돌돌감아 거래소에 최종으로 들어오는 매매주문의 속도를 늦췄다





HFT 시장의 유동성을 증진시키는가



HFT 대한 보고서를 보면 HFT 시장 유동성을 증진시킨다는 장점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호가도 풍부해지고 거래량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HFT 시장 유동성을 증진시킨다는 의견은 이미 코로케이션 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래소 업계의 목소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호가가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HFT 실제 거래의사를 가지고 호가를 내지 않으며, 오히려 실제 거래의사를 가진 사람들의 호가를 가로채버리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는 호가와 그로 인해 체결되는 거래량은 시장에 불필요한 부분이고, 오히려 시장에 독이 된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무차별적인 속도 경쟁을 벌이는 초단타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한다며 경계해왔다. 그리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SEC 위원장 등은 초단타매매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리고 2016 6 IEX 정식 증권거래소로 승인하였다.

다행히 한국시장은 미국시장과 달리 증권거래세가 존재하고 단일 증권시장이기 때문에 플래시보이즈에 나온 같은 HFT 활동하기 힘든 시장 구조다. 그리고 국민 정서상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거래소가 돈을 받고 내부에 특정 민간회사의 서버를 들여놓는 것을 허용해주는 코로케이션 서비스가 제공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빠른 기술의 발전을 제도가 따라잡지 못해 생기는 허점을 틈타 생기는 불공정한 거래행태가 나타날 여지는 항상 존재하므로 이에 대비하는 것이 시장질서를 지키는 이들이 갖추어야 태도일 것이다.


IEX 그리고 플래시 보이즈의 주인공 브래드 카츄야마